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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문학

모닥불

모닥불


실수로

멸망해도 좋아

그래 열망해나 볼까

나무 이름은 몰라도

덧없이 숲으로 들어가

한없이 망설일거야

바람이 멍들고

이파리들이 손사래치는

절망도 정말도 아닐 때쯤

선홍빛 부채꼴 숨소리 따라

천천히 다가가 볼까

푸른 안개 너머

감정의 피안

건너갈 수 없어서

책임을 모르는 새벽 먼저

침묵에 던져 넣고 피우는 불꽃

보이지 않으면 들릴

들리지 않으면 보일

타오르는 침묵의 노래

(16.12.19.)


*노트: 쓰는데 오래 걸렸다. 쓰고 끝을 맺지 못해서 놔둔 것을 고치고 놔두었다. 다시 고치고 놔두다가, 오늘에야 끝을 맺었다. 너무 부족해서 답답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갈 요량이 없어 일단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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