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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장강명, 2011, <표백> 표백 표백 장강명 저 예스24 | 애드온2 빚을 갚는 기분으로 장강명의 등단작을 읽는다. 보다 일찍 보았으면 좋았겠으리라는 생각과 동시에, 지금 봐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의 뒷표지와, '추천의 말'의 점령하고 있는 기성 세대의 힘빠진 격려사에 또 한 번 좌절을 느낀다. 그리고 이 글이 또 한 번 좌절을 확인하는 글이 되리라는 확신에 차라리 안 쓰느니만 못하리라고 직감한다. 공격과 방어는 논리가 다르다. 먼저 공격하는 자는 주도권을 쥔다. 치졸하게 빈틈을 파고들어볼 수도 있지만 전방위적 공격으로 상대방의 혼을 빼놓을 수도 있다. '표백 세대'라는 언명은 치밀하기보다는 마구잡이로 정신 전체를 초토화시키는 돌풍과 같다. 비록 세대론의 외양을 띄고 있지만 기성 세대에게 화살을 돌리기보다는 시대.. 더보기
시든 별들의 이야기 - 정미경, <가수는 입을 다무네> 정미경의 작품들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 정미경 저 아프리카의 별 정미경 저 가수는 입을 다무네 정미경 저 예스24 | 애드온2 정미경의 글은 기품 있었다. 모든 치장을 다 치우고 나면 치졸한 치정에 지나지 않을 내용인데, 그것이 마치 '별'인양, '장미'인양 빛나곤 했었다. 는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헛헛한 관계담이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붙잡을 수 없는 '발칸의 장미', 그 허술한 무언가의 에센스를, 온기가 되다 만 온기를 건네는 이야기였다. 은 아예 배경을 옮겼다. 정말 멀리 갔다. 모래가 스며드는 나라에서 모든 인물은 서로에게 미로가 되었다. 정미경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쉬웠지만, 누군가에게 정미경의 작품을 설명하기 어려웠다. 허술하고 허무한 삶 속에서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채 빛나는 것들에 대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