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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별들의 이야기 - 정미경, <가수는 입을 다무네> 정미경의 작품들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 정미경 저 아프리카의 별 정미경 저 가수는 입을 다무네 정미경 저 예스24 | 애드온2 정미경의 글은 기품 있었다. 모든 치장을 다 치우고 나면 치졸한 치정에 지나지 않을 내용인데, 그것이 마치 '별'인양, '장미'인양 빛나곤 했었다. 는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헛헛한 관계담이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붙잡을 수 없는 '발칸의 장미', 그 허술한 무언가의 에센스를, 온기가 되다 만 온기를 건네는 이야기였다. 은 아예 배경을 옮겼다. 정말 멀리 갔다. 모래가 스며드는 나라에서 모든 인물은 서로에게 미로가 되었다. 정미경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쉬웠지만, 누군가에게 정미경의 작품을 설명하기 어려웠다. 허술하고 허무한 삶 속에서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채 빛나는 것들에 대한.. 더보기
만장 만장 만장이다 나는 조금 침착해지기로 한다 그런대로 비겁해지기로 한다타고투저나 씹어뱉는 라디오가넌 씨발 눈치도 없냐 이 시국에 착오 기만 부정 강박무효로 원용할 사유를 외우며 내 싸움이 아닌 싸움에 왜 나는 흔들리는지 내가 월남에서 말야, 하고다를 바 없이 푸른 소나무누가 시들어버린거야, 아직 피우기도 전인데나다 싶으면 튀어 나온다말이 말로 말하지 못하는 말짓침묵을 아무렇게나 비벼서저 깃발에 발라볼까인정받고 싶었잖아 둥둥 떠가는 리본의 흐름 속에서 배경이 숨을 참는 동안더 높이 올라간다 수천 개의 손바닥나는 여기 왔다. 간다 아 이 세상은 감기 든 몸무너진 봄 조각 슬픈 더보기
작별의 농담(濃淡) 작별의 농담(濃淡) 이제 당신을 모르겠는데세상은 수묵화 한 폭 거울 속 듬성 자란 풀을 깎으며먹먹한 입김에도 어쩔 수 없는 정물(靜物) 산이 산을 잊지 못하고핏기 가신 구름이 두려운 꿈을 꾸고 항상 배는 떠날 줄만 알아서강가에 낚싯대 혼자 떨고 하얗게 질린 밤하늘달은 누워 있는데 별은 서 있네 곁에 한 걸음씩 여백에서 물러날수록밀려오는 공간에 질끈 눈 감고서 당신의 눈으로 그림을 보네온통 먹자국 번질 때까지(2017.01.04.) 이번 달에 더 좋은 시를 쓸 수도 있고 못 쓸 수도 있다.이렇게 올려버리면 전의를 상실해버리니 아마 못 쓸 것 같다.그래도 나는 이 시가 좋아서 이달에는 이걸로 하고 싶다. 수묵화 속의 세상이 마냥 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사실은 외로운 세계일지도 모를 일이다.사무치게, 미칠 듯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