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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전례력 얼마 전 가톨릭 전례력으로 새해가 밝았다. '가해'다. 무슨 가해인가 할 수 있겠지만, 가해, 나해, 다해 중의 가해다. 영어로는 A, B, C해라고 부른다니 그런대로 괜찮은 번역이다.2년 전 처음 신자가 될 즈음에 '나해'가 되었다고 해서 그저 신기하게만 생각하고 덮어두었다. 가, 나, 다... 해서 몇까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겠거니 했었다. 작년에는 '다해'였는데, '다'는 기억을 못하고 그저 자비의 희년이 시작되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자비의 희년 기도를 일년 내내 했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이제 다시 가해다.가, 나, 다 자체에 큰 의미는 없고 그저 구분하기 위한 이름이다. 복음서가 4개 있는데 요한복음은 때때로 읽는 것이고, 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서를 가.. 더보기
<앙: 단팥 인생 이야기>, 생각지도 못한 도전 “소록도 100주년을 기념하며”: 취약성을 껴안고 살아가는 법 평생을 단팥에 바치는 장인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예고편만 보았을 때, 산뜻한 이미지로 포장된 "간밧떼 구다사이(がんばってください: 힘내주세요)"의 메시지를 담은 그저 그런 '따뜻한 일본영화'류에 들어갈 거라 확신했다. 그러나 영화는 시종일관 느린 템포 속에서 그다지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정곡을 찌르는 한 마디 꾸중 뒤에 이어지는 침묵으로 공포, 분노, 자기반성 등의 시간을 마련하던 학창 시절의 패턴과도 같았다. 메시지는 확실하다. 그러나 그것이 단지 위로만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는 단팥죽처럼 달고도 뜨거운 영화다. 의 도쿠에는 한센병 환자다. 그녀는 완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평.. 더보기
글 아이디어들. 당신들의 천국.은유로서의 질병.앙: 단팥인생 이야기 소록도 병원 100주년마리안느 수녀(큰할매 작은할매) 더보기